키즈 크리에이터가 동화 속으로
어릴 때부터 우리가 한 번씩 읽었던 명작동화. 내가 엄마가 된 후에도 잊히지 않고 내 자녀에게까지 읽게 했던 책중의 하나가 바로 명작동화이다. 몇십 년을 넘어 아직까지도 전 세계사람들이 찾는 것을 보면 재미에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뜻 아닐까? 난 재미뿐만 아니라 책의 교훈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 스며든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표지부터 너무 예쁜 동화책이다.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가 유명한 세계명작동화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명작동화의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니닌니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키즈 크리에이터이다. 간니닌니패밀리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구독자 71만 명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책들을 내놓았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와 의미 없는 웃음유발 등의 내용으로 만화책을 많이 출판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읽고 싶어 하여 사주긴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간니닌니는 좀 다른 게 명작동화들을 재해석하여 책을 출판하였다. 명작동화라니 내용면에서 어느 정도 믿을만할 뿐 아니라 그림체 또한 너무 예뻐서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할 것 같다. 책의 기본틀은 간니와 닌니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법책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속으로 소환되어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판타지아일랜드에서 마법의 도서관 파피루스의 수호신인 대마법사 토니를 만나게 된다. 흑마법사의 저주로 슬라임이 된 토니에게 판타지아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명작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판타지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흑마법사의 공격으로 판타지아 곳곳에 흩어져버린 황금책갈피를 찾아야 하는 미션도 함께 주어진다.
명작동화의 숨은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재미있는 만화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화 속으로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이다. 재구성이기 때문에 약간의 각색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원작동화의 교훈은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의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원작동화를 각색함으로써 변화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만화와 글밥이 적절하게 섞여있고 글밥 속에는 소리를 나타내는 지문들은 글씨체를 다르게 하여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의 시대에 맞게 메신저형식의 대화체도 섞여있어 글을 읽어 내려가는데 재미를 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세계명작동화의 내용들을 좀 다르게 해석하여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그리고 책내용만큼 재미있는 부록들도 있다. 명작동화작가에 대한 이야기, 쉬어갈 수 있는 미로 찾기, 색칠놀이 등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져 있다. 또한 책 내용을 한 페이지에 담은 커다란 브로마이드가 들어있는데 한눈에 내용파악하기 좋은 페이지이다. 줄거리로 요약되어 있어 긴 내용들을 어떻게 하면 요약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좀 어린아이라면 줄거리페이지를 먼저 읽고 책을 읽어도 도움이 잘 될 것 같다.
현재 글을 작성하는 날짜(2023.01.26) 기준 10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1. 피터팬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 알라딘과 요술램프 4. 오즈의 마법사 5. 빨간 머리 앤 6. 인어공주 7. 정글북 8. 헨젤과 그레텔 9. 왕자와 거지 10. 장화 신은 고양이
인기 있는 세계명작동화의 구성만 모아놓았다. 세계명작동화 중 인기 있는 책들이 더 많이 있으니 다음 편이 나온다면 어떤 책으로 어떻게 구성이 될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책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권인 피터팬을 구하라! 에 어떻게 간니닌니가 판타지모험을 떠나게 되었는지 나와있으니 1편만이라도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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